지난 월요일(10일), 아흔이 되어 보이시는 한 할머님이 딸, 사위 그리고 며느리와 함께 양로원에 처음 왔었습니다.  평생에 처음의 일이기에, 건장하신 자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두려움을 나타내시었지요.  딸이 간다는 말에는 안절부절 못하시더라구요.

오늘(17일) 가보니, 그새 편안함을 찾으셨더군요.  오락시간에 참석하기 위하여 손수 휠체어를 밀면서 방문을 나서는데, 침대를 흘깃보니 성경찬송이 놓여있더군요.  그분은 저에게 어디를 간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잘 못알아 듯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모임장소로 안내했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벌써 친구를 사귀시어 그분과 함께 오려고 애쓰셨던 거더군요.  현빈엄마를 보고선 지난주의 만남을 기억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지난주의 불안했던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그곳 양로원의 친숙한 식구로 되어있더군요.  평생을 함께하던 식구들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부딪혀서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는 그분께 그리고 그분을 붙잡아 주시는 하늘의 그분께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은총과 삶이 아직도 안절부절 못하시는 여러 어르신들께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