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밥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학사상에 영향을 받은 분들이 종종 그랬구요.

생명을 지탱해 주는 밥에 대한 존귀함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 옛날 만든 한자말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米)을 사람들 입에() 공평하게() 넣는다는 뜻에서

평화(平和)라는 말을 사용했으니 말입니다. 특히 평()자는

할아버지가 식구들과 함께 밥을 풍성히 먹고 쉼을 크게 내쉬니

입가의 수염이 흣날리는 모습을 보며 만든 그림문자 입니다.

양쪽 삐침이 좀더 내려오면 그런 모습이 상상될 겁니다.

 

당연히 밥 그 자체가 하나님이라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는 그런 생각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어찌해서 한 끼 안먹으면 땡큐하는 다이어트 세상에서는

설득력을 잃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밥 조금 남기면 큰일나는줄

알았지만, 요즘은 안 남기고 먹다가 오히려 나중에는 그 살 뺄려고

고생고생 생고생을 하니 어찌 설득력을 갖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도 우리는 밥으로 인해 여전히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밥을 먹으며 사랑을 먹는다고 생각 할 때나

혹은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맘 다해 지은 엄마의 밥을 늘 먹으며

자란 자녀들은 사랑이 몸에 베여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목장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맘 다해 지은 목녀의 밥을 매주 먹으며

자란 목장식구들은 하나님의 사랑이 몸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 예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이 밥은 내 몸이다.

이 밥을 먹을 때마다 너희를 위해 죽은 내 사랑을 기억하여라.

 

공동체 식구들을 위해, 목장 식구들을 위해 밥하는 시간과 돈을

아까워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귀한

도구들이며, 그로 인해 식구들이 사랑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