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력으로는 5월 중순이니 아직 반 년도 안지났습니다.

하지만 교회력으로 계산하면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교회력으로는,

추수감사절이 지난 첫 주일이 한 해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말에 대강절 첫 주일을 맞이하며, 교회력의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대강절 첫 주일 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 직전까지

17주간 동안 신구약 성경 66권을 일독했습니다.

일독중에 사순절을 맞이했고,

그리고 그 40일 동안 부르짖으며 새벽제단을 쌓았습니다.

누구 목청이 더 큰가 시합이라도 하듯 그렇게

성도들은 주님께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부활주일에 성경일독 수료식을 했습니다.

지우가 놀랐지요. 아빠가 왜 강단 앞에 나가는지…

옆에 전도사님이 성경을 다 읽었기에 대표로 수료증을 받는다 하니

지우의 눈은 더 똥그랗게 커졌습니다. 그렇게

별일도 지나갔습니다.

 

내친김에 한 걸음 더 내디뎠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주일까지 성경을 한 번 더 읽으며 새벽제단을 쌓자고…

그리고 열어주시는 요한계시록을 붙잡고,

죄를 끊지 못하는 지체들에게 성령의 불세례를 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교회의 사정으로 부르짖지 못한다는 맘에

시험도 왔다가고 그리고 그 형편에 맞추어 끙끙거리다 보니,

이렇게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령강림주일 입니다.

 

반 년을 결산합니다. 누구 목소리가 제일 컸습니까?

목소리 큰 분들은 다 하늘에 계셨습니다.

수 많은 성도들의 찬양소리는 우뢰와 같은 천둥소리를 능가했습니다.

네 생물과 천사들의 멧세지 전달 소리 또한 그토록 컸습니다.

큰 소리에 익숙하지 않으면 천국가서 고생할듯 싶습니다.

미국교회의 사정으로 부르짖음의 볼륨을 낮추어야만 했지만,

이제 기회가 주어지면 훨씬 더 높여야 겠습니다.

 

반 년은 이렇게 지나갔고, 앞으로 반 년은 삼위일체절 (Trinity Season) 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되시어, 우리의 반 년을 이끄실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열매에 연연하지 않고

천둥소리 보다 더 큰 하늘의 찬양과 멧세지에 귀를 기울이며

주어진 우리의 길을 갑시다. 우리의 섬김과 기도 그리고 기다림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의 일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하였던 그러나 우리를 통하여 맺으신

하늘의 열매를, 오메가 지점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