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나님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김상운 형제 이제 당신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이 땅에 보내셨고

당신이 허락한 시간만큼 살게하셨고

당신이 다시 데려 가셨습니다.

예고없이 찾아온 죽음이었기에 아무런 준비도 할수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어떠한 몸부림도 아우성도 할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상운이는 늘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둘도 없는 친구에게 모진 행동을 한 사람을

용서하고 용서하며 또 용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힘들게 일해서 벌은 돈을 한꺼번에 도둑맞았을 때에

그 돈을 훔쳐 갔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용납하고 용납하며 또 용납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늘 화평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툼과 반목이 있는 곳에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 자였습니다.

 

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 하며

상운이는 나를 정감있게 불러주었었는데

나는 정작 작은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상운이를 밀어내었습니다.

내가 너무도 옹졸하고 하찮고 편협되고 비루하며

나쁜 습성에 젖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이 부족해서 였습니다.

 

그런 나를 상운이는

끝까지 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 하고 불러주었고

차가운 시신이 된 지금도 빙그레 웃으며

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 부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용서하고 또 용서하라고

끊임없이 용납하고 또 용납하라고

어떤 일에도 분노하지 말라고

화평케 하는 자가 되라고

나를 깨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는 그 앞에서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집니다.

그것이 내 가슴을 슬프게 짓누릅니다.

아버지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상운이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었습니다.

딸 민정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이 있었기에 어려운 일 힘든 순간 순간들을

끗끗하게 잘 견디어 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상운이 어깨를 짓누르는 멍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 비오는 날에도

비를 맞으면서 일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버지 하나님

상운이가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미련때문에

그 영혼이 하늘나라에 온전히 가지못했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 영혼 다독여주시고 위로하여 주시고

사랑하는 내 아들아 그동안 참 수고가 많았다

이제 세상 일은 잊고 이곳에서 편히 쉬거라

내가 너의 마음을 다 아니 내가 돌보아주겠다 나에게 다 맡겨라

라고 말씀해 주세요.

 

한국에 있는 상운이 아버지 어머니

자식을 가슴에 묻은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여 주시고

감당하고 이겨내도록 도와주세요.

딸 민정이도

밝게 건강하게 하나님 자녀로 잘 자라도록

보호하여 주세요.

민정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

아버지에 대하여 듣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길수 있도록

하여주세요.

또한 친구 성민이

둘도 없이 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과 비통함을 안고

이 자리에 상주로 서있습니다.

이겨낼수 있도록 힘주시고

친구몫까지 잘 살수 있도록 주관하여 주세요.

 

아버지 하나님

오늘 여기 모인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위로하여 주세요.

오늘 이 자리를 위해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분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를 헤아려 주세요.

 

아버지 하나님

상운이 아무런 고통도 주지않고

한 순간에 데려가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상운아

너 가는 날도 비가 오더니

오늘도 비가 오네

밥은 먹었니? 커피는 마셨니?

담배는 챙겼구?

너 거기에서 커피 맛있게 하는 집 알아뒀다가

나중에 내가 가면 데리고 가라

상운아

상운아

           상운아